독일 극우 AfD 또 지방선거 1위…메르츠 집권당은 의회서 퇴출 위기

옛 동독 지역 지방선거 AfD 37%대…2주 만에 동부지역 연승
메르츠 CDU 4.9% 역대 최저…주의회 진입선 5%에도 못 미쳐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울리히 지크문트/2026.09.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옛 동독 지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주의회 진입 기준인 5%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AfD는 출구조사 기준 37% 이상을 득표해 마누엘라 슈베지히 주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약 35%)을 앞섰다.

AfD는 2주 전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도 승리한 데 이어 옛 동독 지역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우리는 가장 강한 세력이 됐고 주류 유권자층에 진입했다"며 "CDU를 국민정당 자리에서 밀어냈다"고 말했다. 티노 흐루팔라 공동대표도 "놀라운 결과"라며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fD가 실제 주정부를 이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주요 정당들이 AfD와의 연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SPD가 녹색당, 좌파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슈베지히 주총리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CDU는 참패했다. ARD와 ZDF의 최신 출구조사에서 CDU 득표율은 4.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주의회 진입에 필요한 5%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대로 결과가 확정되면 CDU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에서 의석을 잃게 된다.

메르츠 총리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는 취임 전 AfD 지지율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옛 동독 지역 선거에서 AfD가 잇따라 약진하면서 당내에서도 지도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D의 주총리 후보 라이프에리크 홀름은 다른 정당들에 대화를 제안하겠다면서도 AfD를 배제하는 기존 입장 때문에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