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개 지역 또 지방선거…극우에 한 방 맞은 메르츠 또 시험대
동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과 수도 베를린 20일 선거
극우 단독집권 가능성은 작지만 집권 기민당 약세 뚜렷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6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돌풍으로 뼈아픈 타격을 입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또다시 큰 시험대에 오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동북부 해안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수도 베를린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주 의회 선거를 치른다.
앞서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승기를 잡았던 작센안할트주와 달리, 이번 두 선거에서는 AfD가 단독 집권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중론이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는 오랜 기간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지역이다. 마누엘라 슈베시그 주 총리가 이끄는 SPD가 강력한 방어막을 치고 있고, 주요 정당들이 모두 AfD와의 연대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극우 세력의 실제 집권 길은 막혀 있다.
이 지역의 핵심 관건은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성향 기독민주연합(CDU)의 생존 여부다. 지역내 CDU의 지지율이 6% 안팎까지 추락하면서, 1949년 연방공화국 수립 이래 최초로 원내 진입 기준인 5% 저지선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만약 CDU가 의회 밖으로 쫓겨나는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다면 메르츠 총리에게는 치명타이자 당내 사퇴 압박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수도 베를린의 전선 역시 메르츠 총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반자본주의 성향의 좌파 정당 '디 링케(Die Linke)'가 주거난 해소를 외치며 청년층의 호응을 업고 2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CDU는 그 뒤를 이어 2%포인트 차이로 경합 중이다.
베를린에서도 대안당이 18%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으나 집권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문제는 수도 베를린마저 좌파 성향 정당에 내줄 경우, 메르츠 총리가 극우(작센안할트)에 이어 극좌(베를린)에까지 양쪽에서 뺨을 맞는 정치적 망신을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츠 총리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 전문가 롤란트 아볼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메르츠 총리에게 상황은 매우 극적"이라며 "최근 조사에서 그의 정치적 성과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고, 이는 현직 총리로서 우리가 기록한 사상 최저 수치"라고 진단했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츠 총리는 운이 나쁘다"며 "석유 및 가스 가격을 폭등시킨 위기를 촉발한 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인데도, 유권자들은 고통의 책임을 집권 연정에 묻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도 메르츠 총리가 이번 정치적 폭풍을 견뎌내고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선거 직후 펼쳐질 당내 역학 구도와 지도부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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