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戰 비판한 '칸영화제 수상' 감독에 간첩 딱지
러, 즈뱌긴체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
칸 영화제서 '미노타우로스'로 심사위원대상 수상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러시아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에게 사실상 간첩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즈뱌긴체프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에 의해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로 지정됐다.
외국 대리인은 러시아가 해외 지원을 받아 반(反)러시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한 특정 개인, 단체, 언론 등에 붙이는 부정적인 꼬리표다.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이들은 러시아에서 까다로운 행정상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러시아 내 소득 활동에도 제약을 받는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자신이 게시하는 모든 콘텐츠에 해당 콘텐츠가 외국 대리인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대문자로 명시해야 한다.
즈뱌긴체프는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미노타우로스'(Minotaur)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러시아 사업가가 자신의 직원 가운데 누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평론가들은 미노타우로스를 러시아의 정치적·도덕적 현실에 대한 즈뱌긴체프 감독의 가장 노골적인 비판을 담은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즈뱌긴체프는 수상 소감에서 "전선 양쪽의 수백만 명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학살이 멈추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즈뱌긴체프 외에도 작가 보리스 아쿠닌과 록 음악가 보리스 그레벤시치코프 등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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