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푸틴 포함 러시아 개인·단체 제재 연장 또 불발…회원국 이견

"프랑스·슬로바키아, 러 올리가르히 제재 명단 제외 요구"…21일 재논의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집행위원회 본부. 2025.02.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유럽연합(EU)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침해한 러시아를 상대로 시행 중인 개인·단체 제재 연장에 또다시 합의하지 못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오는 2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오전 EU 상주대표위원회 회의에서 대러 제재 연장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월요일인 21일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제재는 오는 22일 자정 만료될 예정이다. 이때까지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제재 효력이 중단될 수 있다.

EU는 지난 3월 해당 제재를 9월 15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정기 연장 협상에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제재 시한을 일주일 늘려 22일까지 임시 연장했다.

이번 연장 대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EU가 판단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제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의 개인·단체가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이들에겐 EU 입국 제한과 역내 자산 동결, EU 내 자금·경제적 자원 이용 제한 등의 제재 조치가 적용된다.

EU의 대러 제재 중 무역과 금융, 에너지 등 러시아의 주요 산업을 겨냥한 부문별 제재는 이번 연장 논의와 별도로 운용된다. EU는 지난 6월 부문별 경제제재를 2027년 7월까지 1년 연장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산 해상 원유와 일부 석유제품의 수입 제한, 지정된 러시아 금융기관과의 거래 금지,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이중용도 품목의 대러 수출 제한 등이 포함돼 있다.

EU의 개인·단체 제재 연장이 잇따라 불발된 것은 회원국 간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의 유럽정책 전문매체 '유러피언 프라우다'는 앞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가 대러 제재 연장에 앞서 러시아계 우즈베키스탄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에 억류된 프랑스 국민의 석방을 위해 우스마노프를 EU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럽 외교관들은 아제르바이잔이 프랑스인 석방 문제와 우스마노프의 제재 해제를 연계해 프랑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