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러 우크라 열차 공격…통근열차 피격에 8명 사상

우크라 철도 "매달 기관차 37~40대 피해"…서부 지역까지 공격 확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13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객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여객열차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강화되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통근열차가 공격받아 승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께 하르키우주 노보보다라즈카 지역에서 통근열차가 러시아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하르키우주 군사행정청은 이 공격으로 승객 가운데 40세 남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해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우크르잘리즈니차는 승객들이 공습경보에 따라 미리 대피했지만, 열차에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도망 공격의 일환이다.

앞서 16일에는 수도 키이우와 남부 미콜라이우를 잇는 노선을 운행하던 여객열차가 공격받았다.

지난 13일에는 폴란드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주에서 바르샤바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불탔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 서방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들도 피격 위험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5일 2022년 전면전 발발 이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기관차 500대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최근 8개월 사이 피해를 보았다.

우크르잘리즈니차에 따르면 매달 기관차 37~40대가 피해를 보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러시아군이 제트추진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여객열차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서 200㎞ 이내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서부까지 공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올렉산드르 페르초우스키 우크르잘리즈니차 이사회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의 안테나와 중계기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철도 인프라 공격을 외국산 무기 운송 등 우크라이나의 군수물류를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페르초우스키 의장은 "러시아의 목표는 최전선 지역 주민들을 고립시키고 공포를 퍼뜨리며 경제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잇따른 공격은 철도 차량 복구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신형 기관차 1대 가격은 약 500만유로(약 80억 원)에 달한다.

페르초우스키 의장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세계은행 등이 지원하고 있지만 "파괴 속도가 너무 빨라 재정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철도의 궤간은 1520㎜로 유럽 대부분 지역이 사용하는 표준궤 1435㎜와 달라 외국의 지원만으로 파손된 기관차를 신속히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