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獨 외교 갈등 격화…상트페테르부르크 독일총영사관 문 닫아

獨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공격 시도 배후 공방…양국 총영사관·문화원 맞폐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뒤로 외무부 청사가 보이는 모습. 2024.09.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이 17일(현지시간)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낮 상트페테르부르크 푸르시타츠카야 거리에 있는 독일 총영사관 건물에서 독일 국기와 국장 등의 표식들이 철거됐다.

총영사관 홈페이지에는 앞으로 해당 공관의 업무를 모스크바 주재 독일대사관이 맡는다고 공지돼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이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 운영에 대한 동의를 철회했다. 총영사관은 18일까지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도 이날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

이 같은 결정은 독일이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

독일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는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발견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우크라이나 화물기 인근에서 폭발물과 기폭장치를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으며, 독일 당국은 이를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공작) 시도로 규정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경찰 수사와 범행 패턴,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라이프치히 공항 공격 시도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후 독일은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이달 18일부터 폐쇄하고, 베를린 중심가의 러시아 문화원인 '러시아의 집' 운영 중단도 지시했다.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독일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맞서는 한편 보복 조치에 나섰다.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독일 총영사관 폐쇄와 함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독일 문화원 '괴테 인스티투트'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으며, 해당 지부들은 지난 13일부터 문을 닫았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