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밀입국용 땅굴 무더기 적발"…친러 벨라루스發 도발

벨라루스, 난민 밀어내 혼란 조성·서방 분열 노려와
지상 철책 높여 경계 강화히자 '지하 도발' 전환

1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파브라데 훈련장에서 프랑스군과 리투아니아군 병사들이 프랑스제 시저 Mk-I 자주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6.9.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가 친러시아 성향 인접국 벨라루스에서 연결되는 '밀입국용 지하 터널' 12곳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BNS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나스 카텔리나스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 보고에서 지난 4~8월 벨라루스 국경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 12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상 국경 철책을 높이자 국경 지하를 뚫고 들어오는 신종 밀입국 루트가 등장한 것이다.

카텔리나스 장관은 "국경 안보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국경 지하를 뚫은 터널이 불법 입국의 새로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최우방국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2021년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대거 유치한 뒤 EU 국경 쪽으로 밀어내는 이른바 '난민 무기화' 전략을 펼쳐 왔다.

정규군 충돌 없이 국경 접경국의 행정력을 소진시키고 안보 불안을 키우는 회색지대 전술로, 유럽 내 반이민 정서를 자극해 극우 세력의 부상을 유도하고 EU 회원국 간의 연대와 공조를 흔들려는 정치적 노림수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 리투아니아 등 인접국들이 지상 철책을 높이고 경계를 대폭 강화하자, 감시망을 피하려 지하 터널을 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지하 탐지 전문 장비를 급파해 지하 감시를 강화하고, EU 국경관리청과의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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