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에너지 공격 중단"…젤렌스키 "러, 준수 의지 無"(종합)

트럼프 "세계 디젤 가격 상승, 이란 아닌 우크라전쟁 때문"
젤렌스키 "파트너국이 러 공격 중단 보장하면 우리도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5.02.25.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관련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는 합의 준수 의지가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러시아도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디젤 가격 상승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것이지, 이란(전쟁) 때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파트너국들이 러시아와 핵심 인프라 파괴를 중단하는 합의를 도출해 줄 것을 제안했다"며 러시아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식량, 에너지 및 기타 생필품"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항만 인프라, 물류 시설, 심지어 식량과 의약품을 보관하는 창고까지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어떠한 합의도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국이 러시아의 공격이 없도록 보장할 준비가 된다면 "당연히 우리도 이에 상응하여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공격 중단이 러시아 총선 이후 무산되면 안 된다며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하고, 핵심 인프라 관련 긴장 완화 조치는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3일)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경유 공급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공격이 경유 부족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이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 연료 공급 시장 불안정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동 지역 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까지 더해져 국제 유가 추가 상승 우려가 더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자국 국경에서 수백~수천㎞ 떨어진 러시아 정유시설까지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공격해 오고 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연료 공급과 에너지 수출을 동시에 타격하려는 계산에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드론 복합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