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5만명 추가 파병?…BBC "경제·지정학적 승리, 합류 유력"

북한, 무기 판매와 병력 제공으로 100억 달러 벌어
中 의존도 줄이고 러와 관계 강화…"이익 있는 한 파병할 것"

북한 군인들이 '태양절'을 맞아 만수대언덕 김일성 부자 동상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4.04.15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에 이어 영국 BBC방송도 북한이 추가로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결과 막대한 경제적·지정학적 승리를 거뒀기에 이익이 되는 한 병사들을 계속 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은 북한이 향후 3만∼5만 명까지 추가로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북한군은 2024년 말 러시아 영토로 반격한 우크라이나를 저지하기 위해 파병됐다. 파병된 1만 3000명 중 최대 3000명이 전사하는 등 북한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당시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운 북한군은 드론과 자동화기 사격에도 집단으로 돌격했고, 포로가 되느니 자결을 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최대 5만 명의 북한군이 추가로 러시아에 배치될 것”이라며 한국에 방공 지원을 요청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현재도 8500명가량이 러시아 영토에 남아 국경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2025년 평양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그는 “포로가 되느니 자폭을 택한 영웅들”이라며 찬양했다. BBC 분석에 따르면 최소 2300명이 전사했다. 포로가 된 북한군은 극히 드물었고, 생포된 병사들은 “조선군에게 포로가 되는 것은 범죄”라며 살아남은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외 전쟁에 정예 병력을 희생시키는 이유로 '경제적 이익'을 꼽았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무기 판매와 병력 제공으로 2년 반 만에 약 1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식량, 석유, 외화를 확보했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서며 ‘새로운 냉전, 다극 체제’를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이를 두고 "중대한 지정학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북한에 현대전 경험과 무기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아시아 전체에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병력 부족으로 매달 6000명 이상을 잃고 있으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북한을 포함한 외국인 병사에 의존하고 있다.

BBC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파병은 러시아와 북한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것이자, 대가가 따르는 연대"라면서 "궁극적으로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 계속해서 병력을 파견할 것이다. 단 어디까지나 그렇게 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동안"이라고 내다봤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