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CIA국장·英총리 있던 우크라 국경역 때린 러 드론…"표적공격"
폴란드 국경 2㎞ 떨어진 야호딘역 타격…키이우 안보회의 참석자들 노린 듯
前CIA 국장 "바로 옆 열차 기관차 피격"…존슨 前총리 일행은 직전에 떠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열차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한 직후 러시아 드론이 13일(현지시간) 인근의 바르샤바행 여객 열차를 타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중앙정보국(CIA) 국장,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가던 중 국경 인근 야호딘역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을 겪었다.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이었다.
퍼트레이어스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폴란드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세관을 막 통과한 자신의 열차 위로 러시아 드론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와 다른 승객들은 빠르게 대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그는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자신이 탑승한 열차 옆에 있던 기관차를 타격했다며, "포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에겐 이 공격은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존슨 전 총리와 달리 일반 민간 열차 편으로 따로 이동 중이었으며, 드론에 맞은 열차 역시 군사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려는 참으로 야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드론 공격 당시 존슨 전 총리는 조너선 파월 영국 총리 국가안보보좌관,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귄터 자우터 등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 등 유럽 당국자들과 외교 열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당시 존슨 전 총리가 탑승한 열차가 예정보다 일찍 출발한 직후, 국경 검문소에서 바로 몇 분 뒤 출발한 다른 여객 열차에 드론이 충돌했다.
우크라이나 국영철도공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 위협에 따라 열차 운행 시간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예정보다 일찍 역을 떠났다"며, 러시아 드론의 실제 목표물이 존슨 전 총리가 탄 외교 열차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공격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어떤 왜곡된 논리로 푸틴이 오늘 아침 폴란드 국경에서 정차해 있던 우크라이나 기관차를 폭파하도록 몰아붙였는지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민간 철도에서조차 매일 견뎌내고 있는 무차별적이고 몰상식한 공격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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