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2월 마이애미 G20서 푸틴 만날 의향 있다"

"우크라, 작년보다 전장서 강해져…협상에 나설 좋은 위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9.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G20 정상회의에 초청될 경우 회담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물론이다"고 답했다. 그는 "우린 (G20 회의에) 가야 하고, 만나야 하며, 대화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푸틴)에게 무슨 말을 할지, 그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오직 결과"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올해 G20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12월 마이애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다시 가동하기 위한 외교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주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도 이번 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트코프와 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을 "좋은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두 사람이 모스크바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키이우도 방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국민에 대한 존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장에서 작년보다 훨씬 강하다"며 러시아가 매우 느린 진격을 위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린 현재 협상에 나설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르면 이달 중 종전 관련 협상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미사일 지원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한 달에 탄도미사일 약 140발을 생산하고 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요격 원칙대로라면 이를 모두 막기 위해 월 280발의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 100발을 확보하는 것조차 엄청난 도전"이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