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모디, 뉴델리 BRICS 정상회의서 회동…"흑해·중동정세 논의"
모디 "대화·외교가 유일한 해법"…국방·에너지 등 양국 협력 확대도 논의
푸틴 브릭스 포럼선 "서방, 지도국 지위 되찾으려 보기 흉한 경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중동과 흑해 해역 정세를 포함한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두 정상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측은 다자 무대에서의 인도와 러시아 간 협력, 특히 2026년 인도의 브릭스 의장국 활동과 관련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중동과 흑해 해역의 분쟁을 포함해 상호 관심사인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전 격화로 불안해진 흑해 안전 운항 문제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운항이 사실상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운송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분쟁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은 대화와 외교"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인도가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국방·에너지·우주 분야의 양국 협력도 논의했다.
또 무역과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 시작에 앞서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고대 인도인의 삶에 관한 고전 '티루쿠랄'의 러시아어 번역본을 선물했다.
모디 총리는 "이 책은 약 2000년 전 인도에서 쓰였다"며 "위대한 작가 티루발루바르가 인간의 삶과 연민, 통치에 대해 썼고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엔 고대 인도 서사시 '바가바드 기타'의 러시아어판을 선물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현재 세계가 심대한 구조적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의 지도국들을 대신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등장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브릭스 국가들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주요 7개국(G7)의 비중은 29%에 그쳤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서방 경쟁국들이 과거의 지도적 지위를 되찾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오늘날 이러한 경쟁은 때로 보기 흉한 형태를 띠며, 심지어 국가 차원에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가 새로운 지속 가능한 세계 성장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브릭스는 2006년 러시아·중국·인도·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협의체로 출범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하면서 회원국들의 머리글자를 딴 BRICS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이 신규 가입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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