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튀르키예서도 연료 수입"…우크라 드론 공격 여파 확산

8월 들어 '2차 연료 파동'…벨라루스·카자흐·모로코 이어 수입처 확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난 모습. 2026.06.1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한국과 튀르키예 등으로 연료 수입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본부를 둔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러시아가 처음으로 인도산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CREA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한국과 튀르키예에서도 연료를 조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입량은 지난 8월 17만2000톤으로 급증했다. 이는 종전 월간 최고치의 7배가 넘는 규모다.

CREA는 "러시아는 한국에서 연료를 수입하고, 인도에서는 자국이 수출한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휘발유를 되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튀르키예도 러시아로 휘발유 수출을 시작했으며, 첫 물량은 이달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CREA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으로 "한때 세계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의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동안 거의 매일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지난 5∼7월 심각한 연료 수급난을 겪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석유제품 수출 금지와 연료 수입 확대, 생산 증대, 낮은 등급 연료 허용 등 정부와 업계의 조치로 시장이 부분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피해를 본 정유공장의 재가동이 지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정유시설 공격이 다시 강화되고 여름철 자동차·농업용 연료 수요 증가와 일부 지역의 물류 차질까지 겹치면서 8월 들어 제2차 연료 파동이 시작됐다.

현지 매체들은 7월 중순 이후 다소 완화됐던 연료 수급난이 8월 들어 다시 악화하면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가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기존 공급국인 벨라루스에서 휘발유 수입을 대폭 늘리는 한편 카자흐스탄과 모로코 등에서도 연료를 들여오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한국과 튀르키예까지 수입처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