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앙은행,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멈춰…"연 14% 동결"

10차례 연속 인하 끝 동결…"최근 물가 상승 압력 크게 강화"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 (타스 통신 자료 사진 갈무리). 2026.09.11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연 14%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4%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 러시아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물가 상승 압력은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조적 물가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5∼6%로 높아졌다"며 "이는 주로 일부 산업의 생산능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향이 사라지고 총수요 증가세가 억제된 수준을 유지하면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다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이 6∼7%를 기록한 뒤 2027년에는 목표치인 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다수의 분석가들은 앞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현지 통화인 루블화 약세, 재정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동향, 국내외 여건에 따른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추가 기준금리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오는 10월 23일 열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에 앞서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난해 6월 시작됐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회의에서는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를 낮췄다.

올해 6월에는 연 14.5%에서 14.25%로, 7월에는 다시 14%로 인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금리 결정에 앞서 지난 3일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시중에 자금을 과도하게 공급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여름 두 차례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경제 전문가인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최고경영자(CEO) 등도 러시아 경제가 "과도하게 냉각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1.5%에서 0.0∼1.0%로 하향 조정했다. 수정 전망은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6%로 추산됐다.

경제개발부는 지난 5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4%로 낮췄다. 막심 레셰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동방경제포럼에서 올해 성장률을 0.6%로 예상한다며 경제개발부가 이달 중순 수정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