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러 LNG선 건조 관련 두 번째 피소…"청구액 1.37조원"
옛 대우조선해양 쇄빙 LNG선 3척 계약 해지 여파…"개입 협약 위반" 주장
1.15조원 기존 중재도 진행 중…한화오션 "적극 대응·원만한 해결 모색"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화오션(042660)이 러시아의 북극권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인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건조 계약 해지와 관련해 두 번째 국제중재 분쟁에 휘말렸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전문매체 RBC에 따르면 앞서 운반선을 발주한 러시아 선주들이 한화오션을 상대로 중재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당 선박의 용선사이자 LNG 개발 프로젝트 운영사인 '아틱 LNG-2 유한책임회사(LLC)'가 별도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 운영사인 아틱 LNG-2 LLC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신청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재 신청서에 따르면 아틱 LNG-2 LLC 측은 한화오션이 앞서 해지된 선박 건조 계약과 관련한 '개입 협약'(Step-In Agreements)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약 1조370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분쟁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옛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측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쇄빙 LNG 운반선 3척을 둘러싼 것이다.
지난 2020년 10월 옛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프콤플로트 계열 선주사인 엘릭손(Elixon), 아조리아(Azoria), 글로리나(Glorina)와 Arc7급 쇄빙 LNG 운반선 3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회사 노바텍이 북극권 기단반도에서 추진하는 대형 LNG 개발 사업인 아틱 LNG-2에 필요한 운반선을 공급하기 위한 계약이었다.
계약 총액은 약 8억5000만달러였으며, 선박들은 당초 2023년 중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계약 이행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고, 대우조선해양은 선주의 계약 위반과 대러 수출통제로 인한 건조 불가 등을 이유로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선박 3척의 건조 계약을 잇달아 해지했다.
이후 러시아 선주사들은 2023년 5월 SIAC에 중재를 제기하고 한화오션에 계약 이행과 최대 1조1559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 중재 사건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당사자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서면 자료와 증거를 계속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해당 선박 3척의 용선사이자 아틱 LNG-2 프로젝트 운영사인 아틱 LNG-2 LLC가 한화오션을 상대로 별도의 중재를 제기한 것이다.
아틱 LNG-2 LLC는 선박 건조 계약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만큼 건조 계약 자체가 아닌 한화오션과 별도로 체결한 개입 협약 위반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입 협약은 원래 계약 당사자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제3자가 계약 관계에 개입해 일정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약정이다.
아틱 LNG-2 LLC 측이 요구한 손해배상액 1조3703억원은 2025년 말 기준 한화오션 연결 자기자본 6조1750억원의 22.2%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SIAC 규정에 따라 중재판정부를 구성하고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원만한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선박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분쟁 중재 2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한화오션의 러시아 관련 사업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아틱 LNG-2 사업은 러시아 노바텍이 주도하는 북극권 대형 LNG 개발사업으로, 기단반도의 우트렌네예 가스전을 기반으로 연간 1980만톤의 LNG 생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는 2023년 말 LNG 생산이 시작됐지만 미국의 대러 제재와 쇄빙 LNG 운반선 부족으로 해외 운송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고, 2024년 8월부터 제재 대상 선박을 이용한 일부 물량이 중국으로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설계 생산능력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미국은 프로젝트 관련 선박과 해운사 등을 추가 제재하며 수출망을 압박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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