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노르웨이 방문해 방공 지원 요청…러 공격 방어에 고전

유럽형 요격체계 공동개발도 논의…노르웨이, 우크라 주요 지원국

지난 2023년 8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스퇴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3.8.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와 유럽과의 요격미사일 공동 개발 사업의 향후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날 오슬로를 방문했으며, 같은 날 저녁 스퇴레 총리와 회담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선 우크라이나의 방공 전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방공 전력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전쟁 수행에 시급하게 필요한 무기·탄약·방공장비 등의 우선순위를 정한 우선요구목록(PURL) 메커니즘을 통한 노르웨이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PURL의 주요 기여국 가운데 하나다.

방공수단 재고 부족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방공체계 관련 물자를 PURL의 최우선 요구 품목으로 두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프레이야(FREYJA) 프로그램의 추가 추진 방안도 별도로 논의했다.

FREYJA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가 요격미사일과 발사체계를 개발하고, 유럽 국가들이 레이더와 센서 등 핵심 기술·부품을 지원하는 공동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사업이다.

덴마크·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스웨덴·우크라이나·영국 등 10개국이 참여하며, 패트리엇 등 기존 서방 방공체계를 보완할 유럽형 탄도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는 FREYJA 사업의 예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 일정에 합의했다.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이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지원 문제도 논의됐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 지원을 제공했으며, 양국 정상은 이번 겨울 우크라이나의 수요와 노르웨이가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규모를 협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9일 열리는 국왕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노르웨이 왕실과 국민이 보내온 지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