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중립화·젤렌스키 퇴진 전엔 평화협정 안 서두를 것"
美 매체 "두 가지가 푸틴 핵심 목표"…크렘린도 "종전 로드맵 아직 없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과 같은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전 평화협정 체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로드맵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리스폰서블 스테이트크래프트'(Responsible Statecraft)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했지만 협상을 통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매체는 "푸틴의 핵심 목표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였다"며 옛 소련 붕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추가 동진을 하지 않겠다는 비공식적 약속을 서방이 어겼다는 인식이 러시아 내에 강한 만큼, 나토의 추가 확대를 막는 내용을 조약 등 문서 형태로 보장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나토의 추가 동진 차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 및 중립화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달성하려는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도 원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촉구하더라도 평화협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협상을 서두르는 대신 향후 평화협정 체결에 필요한 우크라이나 측의 비용을 계속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매체는 러시아가 병력과 재정 여력, 에너지 공급 능력, 산업 기반 등을 갖춰 전쟁을 계속할 능력이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겨울 우크라이나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구 감소와 국내 정치적 압박까지 심화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우크라이나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작게 봤다.
위트코프와 쿠슈너 특사의 5~6 모스크바·키이우 연쇄 방문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현재 전장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협상에서 양보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크렘린궁은 9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안이나 로드맵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언급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로드맵과 관련해 "우리는 어떠한 '항목'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싶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현재로서는 정리된 형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에 나서려는 전반적인 정치적 의지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이 같은 3자 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전날 미 특사단의 모스크바와 키이우 회담을 계기로 향후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3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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