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英·佛·獨 우크라 협상 참여에 반발…"협상 복잡하게 만들 것"
"협상 늦어질수록 종전 조건 악화" 경고…美특사단 러 방문은 긍정 평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영국·프랑스·독일 등 이른바 '유럽 3개국'(E3) 정상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참여한 데 대해 "협상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지난 6일 키이우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특사단의 협상에 참석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협상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며 "미국과 달리 유럽은 이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 과정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더욱 불리해지고 러시아 측이 제시하는 조건도 더 가혹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키이우 정권의 입장이 악화된다고 오랫동안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종전 방안 조율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 특사단과 우크라이나 측은 6일 키이우에서 세 차례 회담했으며, 세 번째 회담에는 키이우에 머물고 있던 E3 정상의 국가안보보좌관들도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동안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기면서 종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미 특사단의 모스크바 방문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처음부터 분쟁의 근본 원인을 보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 특사들과의 대화와 협상, 접촉이 양측 모두에 유익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EU) 방위담당 집행위원은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그 근본 원인은 크렘린궁의 제국주의적 야망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의 근본 원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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