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보유 패트리엇 우크라 긴급 지원…우크라 한고비 넘길 듯

EU도 美무기 구매 예외 승인…우크라, 러 탄도미사일 방어에 고전

독일 그노이엔에서 독일 공군이 첨단방공미사일체계 '패트리엇'을 폴란드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해당 패트리엇이 전개될 때의 모습이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독일이 자국군 비축분에서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PAC-2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심각한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던 우크라이나는 일단 한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UDCG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0여개국 국방장관 협의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겨울철이 오기 전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른 UDCG 참여국에도 자국 비축분을 점검하고 유사한 지원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자국의 안보 수요와 우크라이나에 시급히 필요한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지원 여부를 두고 판단이 어려울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 쪽으로 결정해달라"고 동맹국들에 요청했다.

그는 다만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PAC-2 요격미사일의 구체적인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예우헨 흐마라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같은 회의에서 키이우가 동맹국들의 지원과 유럽연합(EU) 대출 자금을 활용해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 약 1000발의 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들 미사일 대부분이 실제 공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 파트너 국가들이 자국 비축분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선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크라이나가 계약을 통해 공급받을 개량형 미사일로 지원분을 보충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거의 바닥나면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겨울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최소 300발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확보해야 한다며 서방 우호국들의 긴급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확보는 러시아가 예년처럼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절실해졌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EU 대출 지원금을 활용해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에 필요한 핵심 물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예외 적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2026∼2027년 재정·국방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900억 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다. 이 가운데 약 600억 유로가 방산 조달 지원에 배정됐다.

EU는 이 자금을 활용한 방산품 조달에서 원칙적으로 EU와 우크라이나, 유럽경제지역(EEA) 국가 등의 방위산업을 우선하도록 하고, 이들 지역 밖에서 조달된 부품이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군사적 필요에도 해당 제품을 적격 지역에서 필요한 물량과 시기에 조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EU의 이번 예외 승인으로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에 필요한 핵심 물품을 확보하는 데 대출 자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32억 유로 규모의 다음 지급분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무차별적 공격으로부터 자국 영공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