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수주내 미·러·우크라 3자협상 재개 로드맵 마련 가능"

美특사단 모스크바·키이우 연쇄방문 후 기대감 고조…러·우크라도 호응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2025.8.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특사단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연쇄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논의됐다면서, 수주 안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 재개 일정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와 키이우에서 열린 협상을 좋았다 나빴다, 생산적이었다 비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다만 내용이 충실한 협상이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논의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스크바와 키이우 회담을 계기로 향후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3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3자 협상을 통해 "어쩌면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을 통해 교전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또 중요한 점은 미국 특사단의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연쇄 방문을 계기로 수개월간 사실상 단절됐던 당사국 간 접촉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종전 방안 조율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담 뒤 미 특사들은 가까운 시일 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즉각 호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 "우리 역시 3자 형식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3자 협상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자 종전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된 미·러·우크라 간 3자 실무협상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열렸다.

지난해 말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토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획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등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조율하기 위한 시도였다. 당시 협상도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주도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첨예한 입장차로 타협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세 차례 협상에 이어 3월 초로 예정됐던 후속 협상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연기된 뒤 재개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3자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3자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타협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