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청사 앞 집결한 로봇들 "AI 규제해야" 시위
주최측 "사람이 로봇·AI에 대체되는 현실 알리려 기획"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폴란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인공지능(AI) 규제를 요구하는 이색적인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디지털부 청사 앞에서 로봇 약 30대가 AI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개와 비슷한 사족 보행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은 확성기로 "일자리를 지켜라", "규제의 시간이다", "기다리지 말고 규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데모크라티즘'(Democratism)이라는 단체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AI와 로봇화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위에 참여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기봇 A3'는 AFP에 "이곳에 모인 로봇들은 이 기술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위를 주최한 그제고시 쿨리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인지 업무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쿨리스는 현재 한 로봇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고용 대행사의 최고경영자(CEO)이며, 가족·노동·사회정책부 산하 노동시장위원회 위원을 두 차례 지냈다.
그는 "근로자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할 규칙과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시위가 행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로봇의 능력을 보여줘 상황의 시급성도 잘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쿨리스는 "이 로봇들은 이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위 현장을 찾은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디지털 담당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앞서 지난 7월 보수·민족주의 성향인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AI 법 집행 기관을 신설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AI법은 지난 2024년 3월 최종 승인됐다. 이 법 중 범용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생성형 AI의 투명성 의무와 관련한 핵심 조항은 지난달 2일 본격 시행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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