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총리, 주의회 선거 패배에 "뼈아프다…당 근본부터 흔들려"(종합)

낮은 지지율과 느린 개혁이 악재…"개혁은 계속 추진"
獨 극우 AfD,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서 압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옛 동독지역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독일을 위한 대안)이 압승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침통한 표정으로 전날 선거 결과에 대해 "기독민주당(CDU)이 수년, 수십 년 만에 겪은 가장 뼈아픈 패배"라며 "우리 당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우리 당도, 나도, 연방정부도 이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국민에게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의 제도는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우리의 기본법은 이러한 질서를 보호하고 보장한다는 것"이라며 "유럽과 전 세계의 우리 친구들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느린 개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와 '개혁'이 이번 선거운동 내내 주요 쟁점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 자신을 포함해 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까지 아우르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제부터 연금, 보건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치러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개표 결과 AfD는 43.8%를 득표했다. 이는 1950년대 이후 주 의회 선거 사상 최고 수준의 득표율이다. 다만 AfD의 의석은 전체 83석 중 39석으로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연정 구성이 없이는 주정부 집권은 어려운 상황이다.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득표율은 17.2%로 반토막이 났고,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좌파당은 각각 9.3%, 8.9%, 8.6%를 얻었다. 극좌 성향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도 5.3%를 득표했다. CDU는 15석, SPD와 좌파당, 녹색당은 8석, BSW는 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날 "메르츠만큼 인기가 없는 총리는 없었다"며 "메르츠 총리는 독일의 번영과 발전에 큰 걸림돌이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작센안할트주 선거는 국민들이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바이델 대표는 또 "내가 밝힌 목표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격차를 크게 벌리고, 차기 연방의회 선거에서 최소 4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총선은 2029년 예정돼 있다

그는 "개혁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이러한 개혁을 단순히 수치나 경제적 논리로 정당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개혁의 필요성을 더 잘 설명해야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 자녀와 손주들의 기회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독일을 위한 대안)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대표가 7일(현지시간)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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