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기업, 러에 드론 제조 소재 46톤 공급…민수용으로 신고"
폴리티코 "중국산 소재 러 직접 공급 첫 입증"…드론 최소 1300대 생산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에 드론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46톤을 민수용 합성섬유로 신고해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매체가 입수한 선적 서류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지린화학섬유그룹(Jilin Chemical Fiber Group)은 탄소섬유 생산에 필요한 고분자 소재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 46톤을 러시아로 보냈다.
수취인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아톰의 자회사 '알라부가-볼로크노'로 기재됐다.
이 회사가 입주한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이란산 샤헤드 기종을 기반으로 한 드론이 조립되고 있다.
올해 작성된 관련 서류에는 해당 물질이 민수용 합성섬유 수출에 적용되는 세관 코드로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탄소섬유가 드론 날개와 내부 구조물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며 엔진과 연료탱크 주변 구조에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공급된 폴리아크릴로니트릴 물량이면 최소 13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 러시아 드론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산 부품이 발견돼 왔다.
다만 이번에 입수한 서류는 드론 제조에 쓰이는 이 같은 소재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직접 공급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중국산 화학물질 공급 관련 서류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안보분석기관인 우크라이나안보협력센터(USCC)가 입수했다.
폴리티코 소식통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해당 서류의 진위를 확인했으며, 영국 정부에도 검토를 위해 관련 자료가 전달됐다.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은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서류에 담긴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 만큼 우크라이나가 향후 중국의 관련 물자 공급을 중단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 압박 강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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