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고물가 지속에…ECB, 10일 기준금리 또 올릴 듯

8월 유로존 물가 3.3% 올라 3년 만에 최고…물가관리 비상
예금금리 연 2.25%서 2.5%로 0.25%p 인상 유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6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6.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물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ECB가 이번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차 심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기대가 낮아진 여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21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급등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ECB의 공식 관리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 불안이 가중되자 ECB는 지난 6월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7월 회의에서는 정세를 관망하며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다시 금리를 올린다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유로존 경제가 2분기에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긴축 여력을 뒷받침한 것도 이번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앤드루 케닝엄 캐피털 이코노믹스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ECB 정책위원회가 수신금리를 2.25%에서 2.5%로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봤다.

반면 이번 물가 상승이 전적으로 에너지 가격에 기인한 만큼 금리 인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팽팽하다. 수요 억제를 목표로 하는 통화 긴축 정책으로는 지정학적 공급 쇼크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펠릭스 슈밋 베렌베르크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급 효과의 증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또 다른 금리 인상은 실수"라며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으로는 공급 충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2021년과 2022년 당시 공급망 병목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늑장 대처해 비판받았던 경험 탓에 과도하게 선제 대응에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후 추가 인상을 멈추고 신중한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CB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르몽드 인터뷰에서 "석유와 가스 가격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고 금융 시장은 극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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