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푸틴의 하이브리드 공격 억제 실패…각국 긴밀공조 필요"
FT 보도…"러, 나토 집단방위 발동 못할 회색지대 공격 빈발"
"獨공항 드론 공격 시도로 취약점 드러나…공격 배후 규명에 한달 소요"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억제하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할 새로운 방법을 신속히 찾아내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서방의 국방·정보 관계자들은 지난달 군용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을 공격하려 한 시도는 기존 억제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나토 집단방위조항(제5조)을 발동시키지 않는 교묘한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어 유럽 각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공격은 나토 영토를 전면 침공하거나 재래식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수준(제5조 발동 요건)까지는 가지 않는다. 사이버 공격, 배관·해저 케이블 파손, 창고 방화, 드론 테러 미수 등 모호하게 수위를 조절한 하이브리드 전쟁 형태를 띤다.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지난 2년간, 러시아는 정보기관과 대리 세력을 동원해 유럽 본토에서 이러한 은밀한 하이브리드 공세를 펼쳐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갈수록 무모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소행으로 지목한 이번 라이프치히 공항 테러 미수 사건은 유럽 나토 동맹국들에 엄청난 충격을 준 전환점으로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 영토 공격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태도를 취하는 점도 나토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라이프치히 공격에 대한 질문에 푸틴이 "나토 영토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등의 방위·정보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처벌받지 않고 유럽을 공격할 수 있다는 오판을 막기 위해, 나토가 하이브리드 분쟁 대응 방식과 더 강력한 대응 기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가 라이프치히 공격 시도 배후를 밝히는 데 4주나 지체한 점 등을 지적하며, 이러한 소극적 태도가 러시아의 공세를 더욱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내년 주요국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기물 파손과 방화 같은 방해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도발에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공세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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