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트럼프 특사, 폴란드 착륙…기차편으로 첫 우크라行

푸틴과 3시간 넘게 회담 뒤 출국…키이우행 열차 갈아탈 듯
젤렌스키 만나 '푸틴 면담' 결과 놓고 종전안 논의 전망

5일(현지시간) 크렘린에서 만나 인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미국의 재러드 쿠슈너-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왼쪽에서 두 명) 2026.09.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때 이용한 미 정부 특별기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미 특사들은 항공기로 폴란드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열차 편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지금까지 민항기에 대한 영공 폐쇄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지난해 트럼프 재집권 후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찾아 종전 협의를 진행했으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은 없어 이번이 첫 방문이 된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이날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와 플라이트어웨어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체번호 SAM934인 특별기는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6일 오전 0시29분 모스크바를 출발해 오전 2시31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남동부의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착륙했다.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폴란드 공항 가운데 하나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지원 물자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거쳐 전달된다.

미 특사들이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폴란드를 경유한 것은 안전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5일 새벽 키이우와 인근 보리스필의 공항들을 겨냥해 "과시적"이고 "의도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 측 인사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데 대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키이우와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을 5일부터 사흘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특사들의 모스크바 회담이 열린 5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사흘간 키이우를 공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협상 과정에 관련된 도시들에 대한 공습 중단을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러나 키이우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사흘간 휴전하자는 우크라이나 측 제안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 특사들은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현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그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만나 장시간 회담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5일 밤 11시가 넘도록 약 3시간10분 동안 미 특사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특사들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드미트리예프 CEO와도 약 3시간30분 동안 업무 오찬을 함께하며 회담했다.

특사들은 러시아 일정을 마친 뒤 자정 무렵 모스크바 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공항으로 이동해 항공편으로 폴란드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 특사들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실질적이고 건설적이며, 최대한 솔직하고 신뢰에 기반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도 로이터 통신에 이번 협상이 "실질적"이었다며 향후 조치가 앞으로 수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특사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종전 협상 대표단과 젤렌스키 대통령 등을 만나 종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미 특사단의 러시아 방문에는 미 재무부 제재 담당 부서의 수장 대행인 진 랭과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관계자들도 포함됐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랭 대행은 드미트리예프 CEO와의 회담에는 참석했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랭 대행의 미 특사단 동행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논의 의제 가운데 하나였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