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美 특사 방문에 "우크라 분쟁서 전장 현실 고려해야"
"쿠슈너·위트코프, 모스크바 공항 도착"…6일 러 푸틴 접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고위 외교 당국자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븐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전장 상황이 "키이우에 유리하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핵심 질문은 미국 행정부가 현지 실상을 고려해 위기의 실질 해결책을 찾는 데 어느 정도까지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끊임없이 논의하는 '근본 원인'뿐만 아니라 키이우에 유리하지 않게 지속해서 변하고 있는 상황 자체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앵커리지 정상회담 기간과 그 이후에 전개된 상황은 미국 측이 여러 쟁점에 대해 정치적 편의주의나 합의 반대 세력의 영향력에 굴복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군사화·탈나치화를 주장하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서방권 편입, 젤렌스키 정권의 반러시아 노선과 러시아계 주민 탄압 등이 전쟁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러시아 당국자가 전장 상황을 언급한 것은 러시아가 완전 장악을 목표로 하는 최전선 지역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평화협상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말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순방한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6일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7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전날 윗코프와 쿠슈너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번 순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항공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비즈니스 제트기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 차량 행렬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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