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비축하라"…영국 정부, '극한 기후' 생존 대비 촉구

환경장관 "역대급 엘니뇨…식량 비축해 회복력 갖춰야"

런던 빅벤 국회의사당 전경. 2026.07.19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정부가 역대급 '엘니뇨'(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로 인한 극한 기후에 대비해 가정에서 식량과 물을 비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앤절라 이글 영국 환경장관은 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에 훨씬 건조한 여름과 습한 겨울이 찾아오고 더욱 극심한 폭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 장관은 "응급 구조대 도착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식량을 약간 비축한다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대비를 통해 (재난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가 감사원(NAO)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식량 공급망이 기후 위기와 사이버 공격 증가로 위험에 처해 있지만 현재 정부의 대책이 민간 부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연말까지 국가적 재난 대비 전략을 발표하고 가정에 통조림 비축 등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10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내년 역대 최악의 폭염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은 올여름 이미 40도 넘는 이상 고온으로 신음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눈 바로 앞에서 초대형으로 번지고 있다"며 "과학적 증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구는 전례 없는 상황에 처했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