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벌집 만들고는…美재무 "우크라의 러 공격에 고유가"

"글로벌 에너지 충격 원인" 주장…러 재무 G20 초청·회담 이어 친러 논란 가능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고유가의 새로운 책임 요인으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폭스뉴스에 출연해 러시아 석유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글로벌 에너지 충격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지금 에너지 충격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 원인인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자산과 정제 석유제품을 폭파하려 하고 있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다른 원인으로) 이란 분쟁이 있다"며 "이란 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충격은 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됐지만, 베선트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공개 지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고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계속해 왔고, 이로 인해 러시아의 석유제품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러시아 내에서는 심각한 연료 수급난이 벌어졌고, 러시아 정부가 휘발유·경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연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유 가격은 3일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7달러까지 올랐다.

NYT는 베선트 장관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에너지가격을 안정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초청한 직후 나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지난달 31일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베선트 장관과 별도로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 종전 구상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재무부는 양측이 G20 내 금융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미 재무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안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면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실루아노프 장관 초청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일부 동맹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재무장관을 자국에서 열린 G20 회의에 초청한 이유에 대해 모든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베선트 장관도 "불행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 끔찍한 분쟁에서 양측이 대화하지 않고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일부 유럽 국가들이 불쾌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이) 관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