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자동차교량 곧 개통…'김일성 구한 노비첸코'로 명명
1946년 수류탄 몸으로 막은 소련군 장교…"유족도 개통식 참석"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자동차용 교량과 국경검문소가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교통장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북 국경의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이 교량은 당초 지난 6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측 구간의 통관시설 공사 지연으로 개통이 계속 늦춰져 왔다.
안드레이 니키틴 러시아 교통장관은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교량과 이에 딸린 자동차 국경검문소를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개통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직통 자동차 교통이 개통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물류가 최적화되고 상호 교역량이 늘어나는 한편 기업들의 운송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니키틴 장관은 이어 새로 개통될 두만강 교량이 북한의 노력영웅이자 소련군 장교였던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따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비첸코는 1946년 3월 1일 평양역에서 개최된 3·1절 기념행사에서 연설 중이던 김일성을 향해 수류탄이 날아들자 이를 몸으로 막아내 훗날 북한의 '로력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사령부 소위였던 그는 이 사건으로 오른손을 잃고 몸 여러 곳에 중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전역 후에는 고향인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의 트라브노예 마을로 돌아가 농민으로 살다가 1994년 12월 숨졌다.
김일성 주석은 1984년 소련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생명의 은인인 70세의 노비첸코를 만나 '로력영웅' 칭호를 부여하고 그를 북한으로 초청했다.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에게도 매년 노비첸코의 노보시비르스크주 거주지를 찾아 선물 등을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비첸코와 가족들은 김 주석의 초청으로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니키틴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국가영웅이자 소련군 장교인 노비첸코의 이름을 교량에 붙이자고 제안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서 노비첸코의 유족들도 교량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와 북한을 잇는 자동차 교량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건설 합의가 이루어진 뒤 지난해 4월 착공됐다.
교량 본체는 길이 약 850m로, 양측에는 수㎞ 길이의 접근도로와 세관·국경검문소 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양국의 건설 계획에 따르면 자동차 교량과 국경검문소는 하루 차량 300대와 인원 2850명이 통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북러 국경을 따라 흐르는 두만강 위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교가 놓여 있지만 자동차용 교량은 없다. 자동차 교량 건설은 북러 협력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추진됐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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