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 심한 적대감이 종전 걸림돌…결국은 멈출 것"

"평화합의 준비되면 푸틴과 만날 것…원하면 지금도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극심한 적대감이 우크라이나전 종전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4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8개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는 데에는 양국 정상 사이의 "엄청난 적대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적절한 시점이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올 수 있다면서 "꽤 조만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양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결국 그들은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최근 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공격을 강화하며 "새로운 에너지가 솟는 듯 행동하고 있다"면서 전쟁 격화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을 때 푸틴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내가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그를 만날 수 있다"면서도 "평화합의가 준비됐을 때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자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초청한 이유에 대해 모든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 회의에 대면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의 G20 참석은 의장국인 미국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는 방미 기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별도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 종전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재무부는 양측이 G20 내 금융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미 재무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안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자 협상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린 뒤 2월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잇따라 진행됐다.

당시 협상은 우크라이나전 중재 협상에 관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 예정된 후속 협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중단됐고, 아직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