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정유업체에 드론 방어 강화 주문…"피격시 손실 더 커"
"피해 정유시설 중 약 10% 수리 중"
자체 방어 미흡 시설은 국가가 임시관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지속적인 공격 표적이 되는 자국 정유기업들을 향해 자체 시설 보호 조치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정유시설 보호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시설 가동이 중단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이 더 크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EEF)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유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는 데 큰 비용이 든다"면서도 "공장이 멈출 경우 기업이 입는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현재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바크 부총리는 정유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이 스스로 시설에 방어 조처를 하는 한편 러시아 국방부 및 국가근위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이런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며 현재 러시아 정유시설의 방어 수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겪은 UAE가 석유 시설 방어를 강화한 사례를 염두에 두고,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비한 러시아 정유시설의 방어 수준도 그에 못지않다고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러시아 정유시설의 약 10%가 수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일부 시설의 경우 여름철 높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됐던 정기 보수 일정을 미뤄 연료 생산을 최대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장거리 드론을 대규모로 동원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고 등을 지속해서 타격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정유공장이 가동을 멈추거나 석유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휘발유·경유 공급 부족으로 인한 연료난이 벌어지고 있다.
노바크 부총리는 이날 적절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아 국가 임시 관리 대상으로 전환된 에너지 시설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자체 방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 자국 에너지기업 등을 국가가 임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 시설의 안전 보장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핵심 인프라 시설에는 연료·에너지 시설과 산업·통신시설, 공공서비스·운송·물류 인프라,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시설 등과 함께 국가안보와 경제 안정, 국민 생활에 특히 중요한 시설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령은 드론 공격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확인되거나, 핵심 기반 시설의 기능이 복구되지 않거나 제때 복구되지 않은 경우 등을 임시 관리 도입 사유로 규정했다.
노바크 부총리는 이날 "현재는 국가 임시 관리가 도입된 사례가 있다는 정보는 없다"면서 "이번 대통령령은 기업들이 시설 보호에 더욱 적극적으로, 상시로 나서도록 유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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