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하랄 국왕 서거…유럽 왕실·정치권 "위대한 인물 잃었다" 애도
호콘 왕세자, 왕명 '호콘 8세'로 결정…왕실 표어 그대로 사용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노르웨이 국민의 큰 사랑을 받은 하랄 5세 국왕이 28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서거한 뒤 유럽 왕실과 정치권에서 애도의 물결이 잇따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35년간 하랄 국왕은 변함없는 헌신으로 국민을 섬겼으며, 따뜻함과 겸손함으로 노르웨이를 큰 변화의 시기를 거쳐 이끌었다"고 밝혔다.
또한 "노르웨이가 이토록 우뚝 선 인물을 잃고 애도하는 가운데, 저희 온 가족은 바다를 건너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 그의 친절함과 배려, 깊은 책임감을 기억하는 사랑하는 친족이자 벗을 추모하는 데 함께한다"고 말했다.
하랄 국왕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현손자로, 찰스 국왕과는 육촌 사이다.
프레데리크 10세 덴마크 국왕과 메리 왕비는 "하랄 삼촌은 따뜻한 성품과 흔들림 없는 평온함으로 누구든 그와 함께 있으면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분이었다"며 "그는 눈빛에 장난기가 어리고 마음이 넉넉한 훌륭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35년간 하랄 국왕은 노르웨이 국민의 확고한 구심점이었다"라며 "그는 의무와 책임을 존재감·인간미와 결합시켰다"고 밝혔다.
하랄 국왕의 조부인 호콘 7세 국왕, 프레데리크 국왕의 증조부 크리스티안 10세는 형제지간으로, 하랄 국왕과 프레데리크 국왕은 촌수로 칠촌 관계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하랄 국왕은 노르웨이 국민과 북유럽 지역 전체의 통합을 이끄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며 "오랜 재위 기간 내내 그는 지속성의 상징이자 양국 간 긴밀한 유대의 상징이었고, 덴마크의 따뜻한 벗이었다"고 말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오랜 세월 하랄 국왕은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스웨덴에 좋은 친구였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원수가 되는, 사랑하는 대자(代子) 호콘에게 앞으로 맡을 중요한 역할에서 성공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형제국인 노르웨이와 그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하랄 국왕은 수십 년간 노르웨이와 북유럽 지역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통합의 구심점이었다"고 애도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하랄 국왕은 국가 원수로서의 오랜 헌신적 봉사, 노르웨이 국민 전 계층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 그리고 어떤 시기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지켜낸 확고한 의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30년 넘게 그는 따뜻함과 겸손함, 변함없는 책임감으로 조국을 섬겼다. 기쁨과 슬픔의 순간마다 그는 노르웨이 국민을 하나로 모았다"며 "그는 진정한 유럽인이었으며 평생 국민을 섬긴 이였다"고 평가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하랄 국왕은 자신의 군 경력을 바탕으로 노르웨이군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오랜 나토의 친구가 되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하랄 국왕의 서거로 우리는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노르웨이는 신중함과 통합을 상징하는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이 애도의 시기에 왕실과 노르웨이 국민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마틸드 왕비는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군주로서, 그는 누구보다 국민 곁에 가까이 머문 국왕이었다"며 "유머와 인간미, 진솔함은 그를 진정으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스페인 왕실은 "그의 유산에 대한 경의와 존경을 담아, 그리고 깊은 슬픔 속에서 하랄 5세 국왕 폐하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재위 35년 동안, 그리고 그 이전부터 책임감, 품위, 겸손함, 그리고 노르웨이와 그 국민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의 본보기였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왕실에 따르면, 하랄 국왕은 이날 오전 6시 35분 오슬로대학병원에서 서거했다. 그는 지난 17일 용혈성 빈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었다.
왕위는 호콘 왕세자(53)에게 자동으로 승계됐다. 왕명은 호콘 8세로 결정됐으며, 표어는 하랄 국왕을 포함한 이전 3대 국왕이 공통으로 사용해 온 '모든 것은 노르웨이를 위해'(Alt for Norge)로 정해졌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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