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7인 첫 TV토론 격돌…'117% 국가부채' 해법 놓고 공방

(왼쪽부터) 우파 성향 브뤼노 르타이요 공화당(LR) 대표, 중도좌파 성향 라파엘 글뤽스만 '공공광장'(PP) 공동대표,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하원 원내대표, 우파 성향 에두아르 필립 오리종 대표, 좌파 성향 장뤽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  극좌 성향 마린 통델리에 녹색당 사무총장, 중도 성향 가브리엘 아탈 르네상스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프랑스경영자총연맹(MEDEF) 주최로 열린 2027 프랑스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2026.08.27. ⓒ AFP=뉴스1
(왼쪽부터) 우파 성향 브뤼노 르타이요 공화당(LR) 대표, 중도좌파 성향 라파엘 글뤽스만 '공공광장'(PP) 공동대표,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하원 원내대표, 우파 성향 에두아르 필립 오리종 대표, 좌파 성향 장뤽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 극좌 성향 마린 통델리에 녹색당 사무총장, 중도 성향 가브리엘 아탈 르네상스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프랑스경영자총연맹(MEDEF) 주최로 열린 2027 프랑스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2026.08.2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내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7명이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토론회에서 프랑스의 경제 위기 해법을 놓고 격돌했다.

프랑스 르몽드,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각 후보는 이날 프랑스 경영자총연맹(MEDEF)이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프랑스의 공공재정 불균형 문제의 해결 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정치 성향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117.5%에 해당하는 공공부채를 극복할 방안을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뤽 멜랑숑 후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프랑스 국채를 '소각'하자는 파격적인 공약을 꺼내 들었다.

멜랑숑 후보는 프랑스 국가채무의 18%에 달하는 약 6000억 유로(약 960조 원)의 빚을 탕감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유로존 회원국인 만큼 이는 스스로에게 진 빚일 뿐"이라며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협상해 ECB가 보유한 국채를 동결하도록 압박하자고 제안했다.

멜랑숑 의원의 제안은 즉각 중도 성향 후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후보는 "당신은 프랑스를 신용불량 국가로 만들 작정이냐"고 일갈했다.

반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 소속 마린 르펜 후보는 기업가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긴축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르펜 후보는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주체는 국가이며, 국가가 지출 규모를 대폭 줄여야 한다"며 오는 10월 둘째 주까지 1250억 유로(약 196조 원) 규모의 지출 감축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세와 규제의 대폭 감축을 제안하면서도 마크롱 정부의 정년 연장 정책에 대한 서민층의 반발 여론을 의식해 정년 연령을 62세 또는 60세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고수했다.

르펜 후보의 긴축 공약은 그가 평소 강조하던 반이민 정책과 함께 상대 후보의 공세를 불렀다. 범여권 중도 성향 가브리엘 아탈 후보는 르펜 후보의 공약이 결국 '반이민'으로 귀결된다며,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지 알 수 없고, 결국 기업에 부담이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다.

중도좌파 성향 라파엘 글뤽스만 후보는 "멜로니 총리처럼 이민 제로를 공약했다가 노동 이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거나, 프랑스 경제를 완전히 침몰시키고 부채를 크게 악화시키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주 여론조사업체 '이포프-피두시알'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르펜 후보와 함께 멜랑숑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으로, 1차 투표에서 온건파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