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공항 테러 시도에 드론 최소 3대…군용 폭약도 추가 발견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슈코이디츠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 처리 로봇(EOD) 옆으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지나가고 있다. 20026.8.9 ⓒ 로이터=뉴스1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슈코이디츠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 처리 로봇(EOD) 옆으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지나가고 있다. 20026.8.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이달 초 발생한 폭발물 드론 공격 시도에 최소 3대의 드론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군용 폭약까지 추가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독일 ARD 등에 따르면 현지 수사당국은 지난 1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서쪽에 인접한 작센안할트주 잘레군 카벨스케탈의 한 들판에서 '세 번째' 드론을 발견했다.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 감식반은 이튿날 현장에서 약 50g의 고성능 폭약 헥소겐(RDX)으로 추정되는 물질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치히-할레공항에선 지난 4일 오후 11시 42분쯤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부착된 드론 1대가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이 드론이 공항에 주기돼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기를 공격하려 했으나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격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화물기는 군수물자 수송에 사용되는 항공기다.

두 번째 드론은 첫 번째 드론이 발견된 지 약 20분 뒤 5일 오전 0시 3분쯤 DHL 화물기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HL 화물기는 당시 첫 번째 드론 발견으로 공항이 폐쇄되자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다 공항 울타리 부근에서 소형 비행물체와 충돌했다.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 약 30㎝ 크기의 물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레이더 분석에서도 소형 비행물체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물기는 이후 하노버 공항에 착륙했다. 화물기에서도 충돌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발견됐으며, 조사 결과 조류 충돌에 따른 흔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두 번째 드론이나 잔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수사당국은 공항 북쪽 쿠르스도르프의 한 나무에서 테이프로 고정된 안테나와 전자장비도 발견했다. 당국은 이 장비가 드론을 조종하거나 신호를 증폭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근에서는 불에 탄 땅과 금속 조각도 발견됐다. 사건 당일 첫 번째 드론이 발견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7시 20분쯤 인근 주민들이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독일 연방검찰은 이번 사건을 "독일의 운송·물류 기반 시설에 대한 중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BKA에 수사를 맡겼다.

독일 보안당국 일각에선 러시아 정보기관이 공격 계획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공식 지목하지 않은 상태며, 러시아 또한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