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비행'…방문 목적 '미상' 美 공군 수송기 모스크바 착륙
美 앤드루스 기지서 라트비아 거쳐 모스크바 도착
크렘린궁 "관련 정보 없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 공군 수송기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 III가 25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 착륙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모스크바 남서쪽에 위치한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러시아 정부 전용기와 외국 고위급 인사의 관용기가 주로 이용하는 공항이다.
현지 매체들은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인용해 해당 항공기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8시50분께 라트비아 리가에서 출발해 오전 10시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스프링스에서 리가로 향했다. 캠프스프링스에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주둔하는 앤드루스 공군기지가 있다.
이 군용기가 어떤 목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 III는 병력과 군사 장비, 화물을 장거리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해 개발된 미국의 대형 군 수송기다. 최대 77.5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장갑차와 헬리콥터 등 대형 장비 수송과 병력·장비의 공중 투하도 가능하다.
1995년부터 미 공군이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호주·캐나다·인도 등도 이 기종을 사용 중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미국 항공기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과 미국 행정부 대표 간 회동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중재에 참여하고 있는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이번 주를 전후해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방문 계획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2월 미 공군 소속 비즈니스 제트기 걸프스트림 C-37B가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한 바 있다. 당시 이 항공기의 출발지도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계 가상화폐 거래소 BTC-e 운영을 통해 범죄수익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로 2022년부터 미국에 수감돼 있던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빈니크를 모스크바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니크는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과 맞교환됐다.
올해 8월에는 러시아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수감됐다가 석방된 전직 미 해병대원 로버트 길먼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귀환한 바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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