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럽 美기지 타격" 위협에…그리스, 크레타섬 패트리엇 배치

카르파토스 배치 포대, '美해군 거점' 수다만 인근으로 이동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가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미국의 군사 압박이 강화될 경우 유럽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함에 따라 그리스가 크레타섬 내 미군기지 방어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포대를 이동 배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에 따르면 그리스군은 동부 카르파토스섬에 배치했던 패트리엇 포대를 크레타섬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병력과 관련 장비를 포함한 포대는 전날 밤 카르파토스를 출발했으며, 크레타 북서부 수다만 군사시설 인근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엔 패트리엇 장비를 실은 차량이 바지선 선적을 대기 중인 모습도 공개됐다.

그리스군이 패트리엇 포대를 옮긴 크레타섬 수다만 지역엔 미 해군의 '수다만 해군지원시설'(NSA Souda Bay)이 있다. 미 해군 전력의 동부 지중해 투사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전천후 비행장과 항공모함 접안이 가능한 심해 부두, 급유·보급시설 등을 갖췄다.

그리스군은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이 이뤄지자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올 3월 카르파토스섬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했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19일 자에서 복수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대이란 군사 압박을 강화할 경우 유럽의 미군 관련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소식통은 불가리아·키프로스 등의 미국 관련 시설이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이란이 운용 중인 일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2000㎞를 넘어 동남부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당국 또한 최근 미·이스라엘과 함께 자국 및 키프로스 내 군사시설에 대한 위협 평가 작업 등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