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폭스바겐, 대규모 감원·공장 폐쇄 예고…CEO "심각 그 이상"

본사 및 폐쇄 예정 공장 직원들에 비용절감 계획 전달 예정
독일 IG메탈, 공장 폐쇄 반발…"이미 고통스러운 감원 수용"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의 언론 및 미디어 데이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09.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상황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 조치를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블루메 CEO는 회사 내부망을 통해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업계 전체가 글로벌 역풍과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큰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루메 CEO는 향후 며칠간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와 츠비카우·엠덴의 사업장 직원들과 만나 비용 절감 계획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공장 폐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최후의, 그리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엠덴·하노버·츠비카우·네카르줄름 등 4개 공장에 대해서는 "2030년대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현재로서는 찾을 수 없다"고 사실상 폐쇄 조치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내 연간 50만 대 과잉 생산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블루메 CEO는 생산이 중단될 수 있는 사업장에서는 폭스바겐이 다른 "산업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스나브뤼크 공장 활용을 두고 방위산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회사 상황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현재의 수익 수준으로는 "신기술, 신제품, 그리고 우리의 사업장들을 위한 장기적 재원을 확보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핵심 과제로는 중국 안팎에서의 경쟁, 미국발 관세, 중동 전쟁, 규제 부담을 들며 "전 세계적으로 위험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회사 내 모든 구성원이 이 계획을 지지해야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 IG메탈(금속산업노조)의 크리스니아네 배너 위원장은 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에 "노동자들은 이미 무겁고 고통스러운 감원을 받아들여야 했는데, 이제 또 한 번 뺨을 맞고 있다"며 공장 폐쇄 조치에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저가를 무기로 삼아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자동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연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로이터는 지난달 9일 폭스바겐이 최대 10만 명을 감원하고 연간 생산량을 1000만 대에서 900만 대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