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對이란 '경제전쟁' 파장…中·러 직격에 동맹도 사정권

中, 이란 전체 무역량의 25% 이상 차지…석유 최대 수입국
UAE, 이란 생명줄 역할…이란 수입의 30%·수출의 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8.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겠다며 선포한 '경제적 디데이' 작전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전체 무역량의 25%가 중국과의 거래이며 러시아 역시 이란에 1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을 예고하고 이란에 어떤 형태로든 '생명줄'을 제공하는 모든 나라는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부 계획은 오는 24일 발표 예정이다.

그는 "석유 밀수, 통화스와프, 현금 송금, 환전소, 선박 등록, 위장회사 등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며 "누굴 말하는 건지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이란의 주요 교역 파트너는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이라크, 오만, 파키스탄, 인도 등이었다. 중국·러시아는 물론 미국이 역내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도 있어 실행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전체 무역량 중 4분의 1 이상이 중국과 이루어진다. 2024년에는 이란의 수입액이 180억 달러, 수출액이 145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은 이란 석유 최대 구매국이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은 하루 평균 13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중국 독립 정유사에 제재를 부과했고, 이란산 원유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은행들에도 2차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이란 세관 당국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10개월 동안 러시아의 이란 수입액은 9억3000만 달러에 달했고, 러시아의 이란 수출액은 13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2022년 러시아는 곡물, 금, 목재를 이란 농산물과 교환했다. 그 후 양국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양국 무역을 위한 새로운 카스피해 항로 개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랍에미리트는 오랫동안 이란의 핵심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 두바이 은행들은 상당한 규모의 이란 관련 예금을 보유해 왔지만, 현재 미국 제재로 상당 부분이 동결된 상태다.

WTO에 따르면 2024년 UAE는 이란 수입의 30%를 차지했고 그 규모는 총 210억 달러였다. 같은 해 이란 수출의 13%도 UAE가 담당했다. UAE 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비석유 무역은 66억 달러에 달했으며, 대부분이 재수출 형태였다.

이번 주 UAE는 이미 이란의 미사일 위협 등 군사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란과의 모든 금융·경제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튀르키예와 이란은 상당한 경제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란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제조업 제품을 이란에 수출한다. 양국 간 연간 교역 규모는 약 50억~60억 달러 수준이며, 튀르키예의 대이란 수출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

튀르키예는 천연가스 소비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란은 전체 수입의 13%를 공급하는 중요한 원천이다.

이라크

이라크와 이란의 교역은 2025년 기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로 식품, 소비재 등 이란산 제품이 이라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관계가 유지됐다. 그러나 2026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경 통행 차질과 운송비 증가 등으로 교역량은 감소했다. 이라크 무역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급망 혼란으로 교역의 안정성이 떨어졌지만, 양국은 여전히 중요한 교역 파트너로 남아 있다.

에너지 분야도 핵심이다. 이라크는 매년 40억~50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천연가스를 수입해 전력 생산에 사용한다. 이라크 에너지 관계자들은 미국의 추가 제재가 이라크의 대금 결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만

오만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부터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종종 미국 등과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양국 교역은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5년 기준 15억 달러, 올해 첫 4개월 동안 3억45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파키스탄

파키스탄은 미국의 제재가 자국에 적용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양국은 교역 규모를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미국의 압박은 파키스탄의 경제 전략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과거 미국 제재로 양국 간 공식 교역은 중단됐지만, 비공식 거래를 통해 수출입 규모가 약 40억 달러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 6월 이슬라마바드 잠정 합의가 체결된 이후 양국은 교역 협력 확대에 나섰다. 파키스탄과 이란은 수년간 석유, 밀, 쌀, 가축, 의약품 등을 거래해 왔다.

인도

인도의 대이란 교역은 2020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양국 교역은 2018/19 회계연도 170억 달러에서 2019/20 회계연도 48억 달러로 3분의 2 이상 줄었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2025/26 회계연도에는 16억3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인도의 대이란 수출이 13억 달러를 차지하며 대부분을 구성했다. 인도는 곡물, 차, 커피, 향신료 등을 주로 수출한다. 인도 당국은 이러한 수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일본의 대이란 수출은 2024년에 38% 증가한 8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6.4% 감소한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에는 의약품, 자동차, 전기 기계 등이, 수입 품목에는 직물 제품과 식료품 등이 포함되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