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흐마라 국방장관 임명…'인기' 페도로우 복귀 무산

페도로우, 전시 대선 요구하며 대통령에 각 세워…외무장관도 재임명

예우헤니 흐마라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의회 본회의에서 신임 국방장관 선출 표결에 앞서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6.08.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의회 '최고라다'가 19일(현지시간) 예우헤니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고위 간부 출신인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장관으로 지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최고라다는 이날 본회의에서 흐마라 국방장관 임명안을 의원 312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국방장관 임명에는 최소 226표가 필요했다.

흐마라는 의회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군사력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정당한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고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산 무기는 더 많아질 것이며, 타격은 더욱 정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흐마라 장관 임명으로 지난달 중순 젤렌스키 대통령의 내각 개편 과정에서 해임된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의 복귀는 일단 무산됐다.

페도로우의 국방장관 복귀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이어진 시위대의 핵심 요구이기도 했다. 이날도 일부 시위대가 의회 앞에 모여 흐마라 임명 표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35세의 페도로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 온 젊은 개혁파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다 재직 6개월 만에 국방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해임 이후 그의 장관직 복귀와 시르스키 총사령관 경질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시르스키도 해임하며 사태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페도로우 지지 시위는 이후로도 멈추지 않았다.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페도로우는 다른 정부 직책은 맡지 않겠다며 국방장관으로만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흐마라의 국방장관 취임이 향후 페도로우 지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페도로우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흐마라를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한 뒤 개전 이후 미뤄져 온 대선 실시를 요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가장 큰 내부 정치 도전으로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도로우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유력 후보로 조사돼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지난 7월 정부 개편 이후 외무장관 대행을 맡아 온 안드리 시비하도 정식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시비하는 2024년 9월부터 외무장관을 맡아 왔지만 7월 정부 개편 과정에서 물러난 뒤 장관 대행 자격으로 직무를 수행해 왔다.

시비하 재임명안은 의원 26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