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검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공모 용의자 크로아티아서 체포"

전문 잠수사 출신 우크라인…폴란드서 석방됐던 인물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에서 덴마크 F-16 전투기가 포착한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누출 현장. 2022.09.2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독일 검찰이 지난 2022년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또 다른 우크라이나인이 크로아티아에서 체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로아티아 풀라에서 우크라이나인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주라울레우는 전문 스쿠버다이버 출신으로, 덴마크 본홀름섬 인근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한 집단의 일원이었다.

검찰은 "피의자가 사보타주(파괴 공작)에 필요한 잠수 작업에 참여했다"며 크로아티아로부터 주라울레우의 신병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뒤 독일로 송환된 전직 우크라이나군 장교 세르히 쿠즈네초우와 함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라울레우는 같은 혐의로 지난해 9월 폴란드에서 체포된 바 있으나, 폴란드 당국은 "정당한 전쟁 행위"라고 판단해 그의 인도를 거부하고 석방했다.

지난달 독일 검찰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민간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 폭발물 사용, 주요 시설 파괴 등 혐의를 적용해 쿠즈네초우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쿠즈네초우는 2022년 당시 우크라이나군 장교 신분으로 전문 잠수사와 폭발물 전문가 등 6명의 팀원을 이끌고 가스관 폭파 작전을 총괄했다.

이들은 위조 여권으로 독일에 입국한 뒤 가짜 신분증으로 빌린 요트 '안드로메다'호를 타고 덴마크 보른홀름섬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수심 약 70~80m 해저에 있는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3곳에 시한폭탄 기능이 있는 군용 고성능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작전의 목적이 러시아가 천연가스 판매로 얻는 막대한 수입을 차단해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노르트스트림 1 가스관은 독일 연간 가스 수요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 동맥이었다. 폭발 사건으로 가스관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면서 독일은 심각한 에너지 안보 위협에 직면해야 했다.

향후 함부르크 고등법원에서 열릴 재판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입 여부가 어느 수준까지 드러날지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의 연대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