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릴열도 첫 방문에 러일갈등 고조…대사 맞초치(종합)
러 "남쿠릴열도에 대한 주권 확고"…日 "우리 입장 적절히 설명"
- 김지완 기자,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외무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 이후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한 맞불 조치로 주러시아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주러 일본대사가 외무부에 초치됐다"며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이 푸틴 대통령의 이투루프섬 방문과 관련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의 대러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또 무토 대사에게 일본의 대러 제재 동참과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러시아가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남쿠릴열도의 러시아 귀속을 문제 삼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과 관할권은 확고하다"며 "이 영토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우리나라에 귀속됐으며 이는 연합국 간 관련 합의와 유엔 헌장에 의해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명백한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문제 삼으려는 일본 측의 어떠한 시도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불법적"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토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지만 일본 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토 대사는 하루 늦게 러시아의 초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무토 대사는 도착한 지 약 30분 뒤 외무부 청사를 나왔다. 일본 대사관은 그가 "북방영토 및 이번 방문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적절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투루프섬을 포함한 남쿠릴열도를 "북방 영토"라고 부르며 이곳이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쿠릴열도 최대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아 수산물 가공공장과 병원, 학교 등을 둘러봤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에 대해 남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실효지배를 확고히 하고 영토 문제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사력을 키우는 일본에 경고를 보낸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고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남쿠릴열도는 캄차카반도와 홋카이도 사이에 길게 뻗은 쿠릴열도 남단의 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군도 등 4개 섬이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도 남쿠릴열도를 자국 영토로 규정한 1855년 러·일화친조약(시모다 조약)을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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