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림자 유조선', 그물 치고 항해…"우크라 드론 무서워"

우크라, 흑해·아조우해서 드론 공격 확대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흑해에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 2026.07.17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의 그림자(서방 제재 회피용) 유조선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그물을 치고 항해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흑해와 아조우해를 지나는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들이 선체에 그물을 뒤집어쓴 채 항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제재를 받는 러시아 유조선 '카루조' 호는 지난 11일 선체 측면에 드론 방어 그물과 적재식 물탱크를 매단 채 흑해를 빠져나갔다. '리즈벨' 호 역시 그물을 치고 튀르키예 북서부 마르마라해를 항해 중이다.

드론 방어 그물은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떠오르자 육상에 종종 설치됐지만 해상에서는 포착된 적은 없었다.

선박 모니터링 웹사이트 탱커트랙커의 사미르 마다니 공동 창립자는 "러시아 유조선 선원들이 그물로 선체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가둬버렸다"며 "두려움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인 원유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두 달 사이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연계 선박을 표적으로 대규모 해상 공격을 감행해 왔다.

미국은 흑해에서 무력 충돌이 심화하자 미국 원유 업체들의 역내 이익 보호와 시장 불안정 심화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일부 유조선에 대한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