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파병 이어 여성들 보내…"40명 단위로 공장·농장 취업"

월급 약 250만원 '거액'…"유엔 제재 위반 감안해 연수·실습생 신분 입국"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녀평등권법령 발포기념일인 2024년 7월 30일 '우리 조국의 줄기찬 전진을 힘있게 떠미는 미더운 여성들'이라는 주제의 기사에서 북한 사회에 이바지하는 여성 간부와 노동자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북한이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하기 위해 단체로 입국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차리그라드'와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영업하는 한 아웃소싱 업체가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현지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동일한 복장에 같은 형태의 여행용 가방을 든 북한 여성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리그라드는 이들이 군 병력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일하기 위해 입국한 북한 노동자들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논객 로만 안토놉스키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 아웃소싱 업체가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40명 단위로 러시아 공장 등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여성 노동자들은 산업체 생산라인과 봉제공장, 식당 주방, 농업 현장 등에 투입될 수 있으며, 특히 음식 조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자들은 40명 단위로 배치되며 그룹을 나눠 고용할 수는 없다. 고용주는 별도 숙소를 제공하고 직무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인력업체와 도급계약을 통해서만 이들을 고용할 수 있다. 임금은 시간당 480루블(약 8200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놉스키는 북한 노동자들이 규율과 근면성을 갖추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많이 일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수석연구원은 현지 온라인 매체 렌타루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여성들에게 러시아 취업은 경제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간당 480루블이면 월 약 15만루블(약 250만원)에 해당한다"며 "러시아에서 비슷한 숙련도의 노동자에게도 매우 높은 임금이지만 북한 여성들에게는 1500~2000달러에 가까운, 사실상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남북한이 공동 운영한 개성공단에서 북한 노동자의 임금이 월 60달러 수준이었다면서 "2000달러는 북한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 일부를 각종 분담금이나 '애국적 의무' 등의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납부한다고 톨로라야는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해외 파견은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기회로 여겨졌으며, 파견 대상이 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치적 신뢰성과 건강 상태 등을 인정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지만 지방 주민들에게 해외 근무는 여전히 돈을 모으고 사회적 지위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덧붙였다.

톨로라야는 또 "북한의 해외 노동력 파견은 유엔 제재 대상이며 러시아도 해당 결의에 찬성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은 통상 취업비자가 아닌 연수생이나 실습생 등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입국한다"고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