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올가을 총선 이후 대규모 동원령 준비 중"

"총선서 러시아 국민의 전쟁 지지 그림 연출"
우크라 "러, 점령지에서 투표 결과 조작 준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6.07.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올가을 선거 대규모 동원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올레흐 이바셴코 정보총국(GRU) 국장로부터 러시아 동원령 준비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러시아 내부 문건을 통해 모든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며 총선 직후인 올가을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이른바 선거가 끝난 뒤 올해 말까지 러시아인 수십만 명을 추가로 신속하게 동원하고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인원을 더 동원할 계획"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군 복무 계약을 통해 진행하려는 병력 모집과 별개"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우리도 적극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특수기관에 구체적인 임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총선을 통해 동원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의 계획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며 "출마가 허용된 모든 정당이 평화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푸틴은 러시아 국민이 전쟁을 지지하는 그림을 연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총선은 오는 9월 18일~20일 치러진다. 러시아 대법원이 반전 성향의 야당인 야블로코당의 선거 참여를 금지하면서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에 맞설 야당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총선에서 투표 결과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투표 결과를 조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푸틴 행정부가 점령지 당국에 투표율을 65∼70% 이상으로,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을 최소 70%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병력 부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일부 중소도시에서 거리나 직장 인근에서 남성들의 연령을 확인한 뒤 강제로 입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