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發 유럽 분열…스웨덴 "스페인 이주민 사면, 나쁜 생각"
크리스테르손 총리 "사면 조치로 북유럽 향해 올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스페인의 대규모 불법 이주민 사면 조치가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사면 조치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이민 정책 추진 방향에 역행해 직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상당히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올해 초 미등록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에게 4월부터 거주·취업 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합법화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러한 조치가 결과적으로 세우타 사태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세우타 사태가 "2015년에 일어났던 일(유럽 난민 위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불법 이주민 사면 조치에 대해서는 산체스 총리에게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면 신청자는 120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스페인 당국이 예상한 규모의 2배 이상이다.
스페인의 사면 조치는 스페인 내 거주·취업 권한만 부여할 뿐, EU 회원국 전체에서 통용되는 체류 자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솅겐 지역은 회원국 간 국경 검문이 없어, 사면 대상자들은 사실상 유럽 내 자유 이동이 가능해진다. 신청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남미 출신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사면 조치로) 유럽 영토를 경유지로 이용할 수 있는 길까지 열린다. 이는 우리에게 특히 해롭다"며 "유럽 이민자 다수가 북유럽행을 선호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 정확히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2015년 유럽 국가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이민자를 받아들였으나, 이후 사회 통합 문제와 조직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중도 우파 성향의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재임 기간 망명 신청자 수와 총기 사망 건수를 대폭 줄인 성과를 재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웨덴은 이민·추방·영주권 관련 규정도 자체적으로 크게 강화해, 지난해 망명 신청자 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민족주의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을 포함한 우파 블록은 여론조사에서 사회민주당 중심의 좌파 진영에 뒤처지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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