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에 상선 공격 배상 요구…"안주면 직접 받아낼 것"

우크라 "의도적 공격 아니었다" 해명에도, 이란 "납득 못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06.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이란이 지난달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자국 화물선이 피해를 본 데 대해 지속해서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준관영 통신 ISNA를 인용해 이란이 우크라이나 측의 "의도하지 않은 공격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명확하고 신속하며 단호하게 우리의 입장을 밝혔고 성명도 발표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행위가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를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그러한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인정한 만큼 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며 "그들이 배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스스로 배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산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상선 1척이 피격돼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이란 당국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대상 선박들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군수물자를 운송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피해 선박이 민간 상선이었다며 공격을 "적대적이고 범죄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지난달 28일 이란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자국 상선 피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를 보복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소형 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항구를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피해를 주기보다는 경고성 공격을 가하는 방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자국 화물선 피격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해 "응답 없이 넘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아라그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화물선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양측의 긴장은 수그러들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역시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인명·재산 피해에 대해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