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공들인 Su-57 수출 차질…인도 "구매 보류"

"기존 Su-30 현대화·국산 전투기 개발 주력"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인도가 그동안 검토해 온 러시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 도입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자국 무기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Su-57 공급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술이전까지 포함하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왔던 상황. 그러나 러시아 유력 경제매체 RBC는 인도가 Su-57을 구매하는 대신 현재 운용 중인 러시아제 4세대 전투기 Su-30MKI 성능개량과 자국산 전투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BC에 따르면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차관은 지난달 말 신형 전투기 도입 여부에 관한 질문에 "신형 수호이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인도는 러시아의 면허를 받아 생산하는 기존 전투기(Su-30MKI)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싱 차관의 당시 발언은 올 3월보다 인도 정부의 관련 입장이 한층 강경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그는 인도 정부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가 제시한 전투기 도입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말레이시아 국방·안보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이 러시아 전투기 수입에 따른 지정학적 의존보다 자국산 기술 중심 현대화와 방위산업 자립, 5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을 우선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인도가 Su-30MKI 성능개량뿐 아니라 프랑스 라팔 전투기 추가 도입과 자국산 5세대 전투기 AMCA 개발에도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강력히 추진해 온 Su-57의 인도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방위산업 수출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인도는 Su-57의 유력한 잠재 고객으로 꼽혀 왔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도에 Su-57 36∼40대를 우선 공급하고, 이후 Su-30MKI를 면허 생산해 온 인도 서부 나시크의 힌두스탄항공(HAL) 공장에서 Su-57을 현지 생산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

러시아의 제안엔 Su-57 기술이전과 인도의 5세대 전투기 AMCA 개발사업 협력, Su-30MKI에 러시아제 AL-41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스 알리포프 주인도 러시아대사는 작년 11월 "러시아는 인도에 Su-57 생산 면허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Su-57의 현지 생산이 인도의 5세대 전투기 AMCA 개발사업을 앞당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 6월 "인도에 Su-57 전투기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제 4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0MKI 약 260대를 운용하고 있다. 인도는 1997년 러시아로부터 초기형 Su-30K를 처음 도입했으며, 개량형 Su-30MKI는 2002년부터 인도받았다. 이후 2004년부턴 러시아의 기술이전과 면허 부여에 따라 자국에서 Su-30MKI를 생산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