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준비돼"…트럼프 특사 행보 기대

위트코프·쿠슈너 특사 이달 키이우 방문 가능성…종전 협상 재개 주목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2025.8.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식의 평화회담에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과 연락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하다"면서 "(지난달) 워싱턴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외교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여건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실장, 루스템 우메로우 대외정보국장, 다비드 아라하미야 집권당 원내대표 등이 각각 담당 협상 분야에 대해 보고했다면서 "현재 협상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와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형식의 회담에도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달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유럽방송(RFE/RL)은 지난달 30일 위트코프와 쿠슈너 특사가 이달 하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맞춰 키이우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구성 공화국이던 1991년 8월 24일 당시 의회인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선언법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이날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위트코프는 여러 차례, 쿠슈너는 두 차례 러시아를 찾았지만 두 사람 모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은 없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이들의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 된다. 위트코프와 쿠슈너 특사가 러시아를 다시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특사들의 키이우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두 특사의 키이우 방문과 추가 방러가 연이어 성사될 경우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자 협상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열렸다.

그러나 3월 초로 예정됐던 후속 협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연기된 뒤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