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미사일부대, 러시아 서부 배치…탄도미사일 120발 운용"

"약 90명 규모…보로네시주 러 제112미사일여단 편입 전망"
"KN-23·24 미사일 40발도 추가 반입…내달 북러 고위급 회담"

2024년 1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미사일 잔해. <자료사진> 202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군 미사일 부대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서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자가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의 안드리 체르니악은 "약 90명으로 구성된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주둔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체르니악은 이 부대가 "러시아군 제112미사일여단에 편입돼 북한제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를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KN-23·24 탄도미사일 40발과 관련 병력도 러시아에 추가로 보냈다"며 "구체적인 부대 편성과 최종 미사일 공급 규모는 다음 달 열릴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북한제 탄도미사일 2발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제 미사일이 중부 라두슈네 마을 주택을 파괴해 일가족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체르니악은 해당 공격에 최근 반입된 북한제 미사일 40발 가운데 일부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제 KN-23·24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길고 탄두 중량이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한 공격에선 민간인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24년 1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미사일 잔해. <자료사진> 2024.1.6. ⓒ 로이터=뉴스1

로이터는 "북한제를 포함한 탄도미사일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 등으로만 요격할 수 있어 고성능 방공 요격탄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미 필라델피아 소재 외교정책연구소의 롭 리 선임연구원 또한 "탄도미사일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취약점 가운데 하나"라며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 늘수록 우크라이나가 직면하는 도전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특히 "러시아가 과거처럼 겨울철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 공격할 경우 방공망 취약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23년 말부터 러시아에 KN-23·24 미사일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르니악은 북한이 2023년 말부터 작년 8월까지 해당 미사일 약 150발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도 수백만 발 공급했고, 2024년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병력 1만 4000명을 파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체르니악은 "현재 쿠르스크주에 북한군 약 9500명이 남아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직접적인 군사작전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 3만 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고 있다"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보로네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ys4174@news1.kr